[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느 날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는다면 어떨까.
"왜 갑자기 연락했지?", "혹시 다시 만나자는 건가?" 오만가지 생각에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며칠 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은 여대생 A씨도 그랬다.
"어 오랜만이야… 미안한데 내가 폰 백업도 못 했는데 다 날아가서… 예전에 찍은 내 사진 좀 보내줄 수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겨우 연락을 받은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의 말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잠시뿐이었지만 괜한 희망(?)을 가진 데에 허탈함도 느꼈다.
A씨는 헤어진 날부터 3달 동안, 불과 2주 전까지 B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B씨는 매몰차게 거절한 후 A씨를 차단까지 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사진을 달라며 연락을 해온 것이다.
결국 A씨는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그의 사진을 압축파일로 만들어 보냈다. 그리고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B씨의 연락에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진을 빌미로 연락을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A씨는 혼자 고민하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 남친은 저와 사귈 당시에도 언제 어디서든 셀카를 즐기는 자존감이 높은 남자였는데, 너무 의미부여 하면 안 되겠죠?"하고 누리꾼들에게 질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직까지도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신한 태도도 마음에 안 든다"고 덧붙였다.
A씨의 고민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애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너무 무례하다", "남자가 이기적인 것 같으니 깨끗하게 접어라" 등 대부분 그에 대한 생각을 접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반면 "그걸 왜 여태 가지고 있었나요…", "사진이 있어도 없다고 해야지 왜 보낸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등 전 남친의 행동도 이해가 안 가지만 A씨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자신에게는 중요할 수 있지만, 고작 셀카 몇 장 때문에 매몰차게 거절해 상처를 준 전 연인에게 연락하는 것은 전 연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