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분명 썸인 줄만 알았다. 밤낮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밥은 먹었는지, 잠은 몇 시에 잘 건지 일거수일투족을 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혼자만의 '썸'이자 짝사랑이었다. 사실 어느순간 눈치채고 있었으나 '아닐거야'라며 부정했다.
당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다른 이성에게도 똑같이 하는 그 사람을 보며 직감한다.
부정하려해도 답은 정해져 있다. 더이상 달달한 썸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억지로 이어나가봐야 소용없다.
이렇듯 불타는 썸을 이어가다 어느순간 짝사랑임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누구나 한 번쯤은 있기 마련이다. 슬프지만 현실적인, 가슴아픈 사례들을 꼽아봤다.
1. 나에게 했던 말을 SNS에서 다른 이성에게 전한다
밤마다 당신을 설레게 했던 말들, 잠 못이루게 만든 말들을 다른 이성에게도 똑같이 한다.
나에게만 붙여줬던 애칭, 특별한 별명들을 주변 이성에게 아무렇지 않게 쓰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사람한테 특별한 사람인줄 알았지만 나는 그저 흔한 '이성친구 1'이었다.
2. 항상 나만 선톡을 한다
처음부터 내가 먼저 카톡을 보냈다. 늘 설렘 가득한 답장으로 나를 설레게했지만 생각해 보니 항상 먼저 말을 건 사람은 나였다.
상대방의 선톡을 기다려보지만 오늘도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카톡을 보낸다.
하루를 참고, 이틀을 참으면 카톡은 날아오지 않는다. 내게 오는 것은 대화의 절단이다.
3. 날 설레게 했던 행동들을 이성에게 똑같이 한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무심코 날 설레게했던 행동들을 아무한테나 한다.
아프다하면 집앞까지 찾아와 약을 챙겨주고, 집 가는 길 위험하다며 늦은 밤 귀가길을 배웅해주는 그에게 설렌 것도 잠시.
나한테 하는 행동이 결코 특별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순간 혼자만의 썸이었음을 느낀다.
4. 나는 칼답 & 답장은 함흥차사
상대방이 언제 카톡을 보낼지 기다리는 것도 지쳤다.
난 늘 카톡이 오자마자 칼같이 답장을 했거늘 상대의 답장은 언제나 한 두 시간 늦었다.
한창 뜨겁게 카톡을 주고받던 순간에도 어느순간 끊기는 쪽은 상대방이었다. 결국 다음날이 돼서야 "미안해 자느라 못 봤네"라는 말과 함께 답장이 온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느낀다. 이게 설레는 썸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