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상견례 앞두고 지방에 내려가게 된 한 고객이 고급 리조트에 묵었다가 지네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SBS '8 뉴스'는 지난 11일 가족과 함께 여수의 한 리조트를 찾은 예비 신부 홍모 씨의 사연을 전했다.
하루 숙박비가 30만원이 훌쩍 넘는 고급 리조트를 예약한 홍씨는 다음날 있을 상견례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진 홍씨는 불에 덴 듯한 귓속 통증에 놀라 잠에서 깨고 말았다.
홍씨는 "족집게 같은 걸로 고막까지 집어넣어서 계속 뜯어내는 느낌이 강했다. 다시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엄청 아팠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던 홍씨. 그 순간 홍씨의 남동생이 그녀의 귀에서 5cm 길이의 왕지네를 꺼냈다.
해당 왕지네는 독성을 지니고 있는 국내 토종 왕지네로, 결국 극심한 고통에 홍씨는 한 달 동안 준비한 상견례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 홍씨는 "결혼식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게 상견례라 생각한다. 시댁 어르신들도 저희가 멀리서 왔기 때문에 숙박을 도와주셨는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해당 리조트는 위생 관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 영업 시설의 경우 매달 한 번 이상 외부기관에 의뢰해 소독을 해야 하지만 해당 리조트는 이를 지키지 않아온 것이다.
여수 시청 측은 "위생관리 소홀로 행정처분을 경고하고 과태료 부과 처분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