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연애 중에도 '소개팅 앱' 절대 안 지우는 남자친구와 계속 만나도 될까요?"

tvN '남자친구'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 성격 등에 맞춰 이상형을 만날 수 있는 '데이팅 앱'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보통 연인이 있는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남자친구의 휴대폰에서 우연히 데이팅 앱을 발견한 한 여성이 있다.


여대생 A씨는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함께 전시회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며 서로를 찍은 사진을 보던 중 사달이 나고 말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 인 더 트랩'


B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던 A씨가 실수로 갤러리를 꺼버렸고, 배경화면에서 익숙한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한 것이다.


얼마 전 친구가 "모쏠에서 탈출하겠다"며 보여준 '데이팅 앱'이었다.


"이게 뭐야? 이거 데이팅 앱 아냐?" A씨는 B씨의 얼굴에 휴대폰을 들이밀며 물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A씨의 손에 있던 휴대폰을 낚아챈 B씨는 "이거 그냥 호기심에 깔아본 거야"라고 해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그러면서 "아 지울 거야 봐봐 됐지?"하며 A씨의 눈앞에서 앱을 삭제했다.


A씨는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지만 일단 앱을 삭제하는 남자친구를 믿고 넘어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며칠 뒤, A씨는 우연히 본 B씨의 휴대폰에서 또다시 해당 앱을 발견했다.


불같이 화내는 여자친구 앞에서 B씨는 "그냥 재미로 깐 거지 만나고 그런 건 절대 안 했어"라며 극구 부인했다.


이날 남자친구와 크게 다툰 A씨는 누리꾼들에게 "애인이 있으면서도 데이팅 앱을 하는 남친과 계속 만나는 것이 맞냐?"라고 물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라이프'


해외 연구진들이 데이팅 앱 사용자들을 조사한 결과, 18~25%의 이용자가 현재 애인이 있거나 기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 중 약 80%는 다른 이성을 만나기 위해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애인이 있음에도 데이팅 앱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이성을 만날 생각이 없는데도 앱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데이팅 앱을 설치한 것일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네덜란드 에라무스 대학교 팀머맨 박사팀은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연애 중에도 데이팅 앱을 쓰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첫 번째로 '지나친 자기애'를 가진 사람들이 애인이 있어도 데이팅 앱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기를 바라며 자신이 얼마나 매력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사용했다.


애인 외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것에 대한 쾌감 때문에 데이팅 앱을 한다는 것이다.


데이팅 앱을 쓰는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연애 중 연애 관계에서 쉽게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최고의 연인'


이들은 연애 중에 문제가 생기면 "혹시 헤어지지 않을까?"라며 자신도 모르게 초조해한다.


이 때문에 데이팅 앱에서 다른 이성들이 관심을 보이면 연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해소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사람 아니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불안감 말이다.


연구팀은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데이팅 앱보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친구에게 숨기면서까지 계속하려고 한다면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 "데이팅 앱은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는 방식인데 다른 호기심이나 재미가 어떤 건가요?", "믿음이 깨지면 회복할 수 없다. 바람이 아니라 해도 애인이 있는데 데이팅 앱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 대부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