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오늘(20일)은 한국 경제 위해 힘쓴 구본무 전 LG 회장님의 타계 1주기입니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LG그룹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018년 5월 20일, 1년 전 오늘은 LG그룹을 이끌던 故 화담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20일 LG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열고 고인의 지난날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 


故 구본무 전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제공 = LG그룹 


추모식은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추모식 역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리는 뜻에서다. 


추모 영상은 1995년 2월 구본무 전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20여년 이상 연구개발 투자로 개척한 이차 전지 사업과 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끈기와 집념의 리더십,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한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1995년 2월 LG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드는 故 구본무 전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LG그룹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Way' 선포, '글로벌 LG'를 꿈꾸며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의인상 제정 및 화담숲 조성 등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와 '자연'을 대했던 의미있는 발자취도 그려졌다. 


마지막은 평소 구본무 전 회장이 늘 강조했던 철학과 바람을 담은 그의 육성으로 마무리됐다. 


영상 속 그는 "저는 여러분을, 그리고 우리 LG를 믿습니다. 차별적인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의 길을 걸어 갑시다"라고 말했다. 


1995년 10월 허창수 당시 LG전선 회장과 평택공장 라인을 점검하는 故 구본무 전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LG그룹


구본무 전 회장과 생전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도 추도 메세지를 남겼다. 


허창수 GS 회장은 "상대방에게 상당히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구본무 전 회장을 추억했다. 


또한 "이차 전지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집념의 승부사'로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때다. 돌아가신 구 전 회장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있다면 기업체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故 구본무 전 회장 1주기 추모식 모습 / 사진 제공 = LG그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항상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관점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셨다.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일본인 경영자를 많이 알고 외국인 경영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다. 훌륭하고 존경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LG그룹 한 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이 故 구본무 전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