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미국에 3조 6천억 '역대급' 투자한 롯데 신동빈 만나 '인증샷' 올린 트럼프

(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13일(현지 시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지난 9일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을 착공 3년 만에 준공한 데 따른 것이다.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가 지분 90%를 투자한 곳으로, 총 31억 달러(한화 약 3조 6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는 국내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 Twitter 'realDonaldTrum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 회장을 면담한 뒤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 기업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증샷'도 잊지 않았다.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미국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신 회장과 면담을 하는 사진도 게시됐다.


이 자리에는 조윤제 주미대사와 롯데 측 관계자들, 미국 측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 신 회장과 함께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Facebook '21nylee'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행사장에 축전을 보낼 정도로 롯데의 대미 투자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축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 톤씩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롯데는 이곳에서 연 8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착공 3년 만에 준공을 마친 루이지애나 공장. 국내 유수의 기업이 미국 내에서 기록할 유의미한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