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2019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1은 엘리먼트 미스틱이 팀 역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펼쳐진 이번 시즌 결승전 경기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너웨이를 4강에서 제치고 결승에 올라온 O2 블라스트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0이라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 상금 4만 달러와 함께 이번 시즌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엘리먼트 미스틱은 리장 타워에서 벌어진 첫 번째 세트와 블리자드 월드를 무대로 치러진 두 번째 세트를 연이어 잡아내며 승기를 일찌감치 잡았다.
특히 첫 세트에 수훈을 세운 "SP9RK1E" 김영한 선수의 둠피스트를 앞세운 돌파, 그리고 수세에 몰렸을 때 매번 정확한 시점에 솜브라의 궁극기 EMP를 꽂아넣으며 반전을 연출해 낸 "Doha" 김동하 선수의 기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한 다른 선수들과의 합이 계속 빛을 발했다.
앞선 4강전에서 강호 러너웨이를 역시 3: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잡아낸 데 이어, 매 세트 부족함 없는 기량을 보인 O2 블라스트였지만, 하나무라와 쓰레기촌을 무대로 이어진 3, 4세트에서도 날카로운 엘리먼트 미스틱의 기세를 잠재우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4세트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은 O2블라스트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갈고 닦은 실력을 팬들 앞에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날 경기의 명운을 가른 또 하나의 요인은 각 팀 사이 물고 물리는 영웅 조합 전략의 차이였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에게 전승 행진을 저지당한 러너웨이가 회심의 카드로 들고 나온 솜브라-고츠 조합은 오랜 동안 합을 맞춰온 O2 블라스트의 전통적인 3:3 고츠 조합을 넘지 못했다.
반면, 엘리먼트 미스틱의 완성도 높은 솜브라-둠피스트 조합은 O2 블라스트에 완승을 거두는 창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엘리먼트 미스틱은 작년 컨텐더스 코리아에서 매번 정규 시즌 조 1위를 놓치지 않았음에도 무관으로 남았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SP9RK1E" 김영한 선수는 "매 시즌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에도 이제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 징크스를 깬 만큼, 앞으로도 우승 행진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그 동안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제 우승 팀의 팬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승전은 현장 객석을 가득 메운 약 1,000여 명의 팬들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수많은 팬들이 함께 지켜보는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한편, 결승에 앞서 오전에 진행된 플레이오프에서도 엘리먼트 미스틱은 4강전에서 만나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한 젠지 e스포츠(Gen.G eSports)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O2 블라스트는 4강전에서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너웨이를 3:0으로 걷어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총 상금 2억 2천만 원 규모의 2019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1이 종료된 가운데, 이번 플레이오프 우승팀 엘리먼트 미스틱과 준우승 O2 블라스트, 두 팀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컨텐더스의 국제 대회, 퍼시픽 쇼다운에 진출해 타 지역의 컨텐더스 강팀들과 만나 지역의 명예를 건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