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린이 입장을 금지한다는 뜻의 노키즈존. 노키즈존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업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400여 개 정도의 노키즈존이 있다.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다.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다른 손님이 큰 피해를 입는다"며 이런 영업방침은 매장 주인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게 죄냐", "어린이와 영유아를 차별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 노키즈존은 여전히 큰 논란거리다.
그렇다면 정작 입장을 금지당하는 어린이들은 노키즈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는 어린이날을 맞아 노키즈존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원에서 아이들과 휴식을 즐기고 있던 윤선아 씨는 "아기랑 같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 안 되니까 아예 안 간다. 좀 서러울 때도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엄마 이은지 씨도 "노키즈존을 미리 검색해보고 간다. 아이가 없을 때는 못 느껴봤던 감정이다"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어린이들의 생각도 들어봤다. 8살 윤서진 양은 "밥 먹을 때 울면 시끄러우니까 어른들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4살 장한별 양은 "한별이는 뛰지 않았어"라며 수줍으면서도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노키즈존에 대해 억울하다는 어린이들의 입장도 있었다. 9살 최의찬 군은 "내쫓으니까 억울했다", 8살 정이든 양은 "어른들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12살 최의성 군도 "어른들도 같이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하고 하는데 어린이들만 못 들어오게 하는 건 좀 차별 같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11살 홍예준 군은 "노키즈존은 나쁜 것"이라며 "어린이도 사람인데 사람을 못 들어가게 하는 것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부탁하는 10살 정민재 군의 한 마디. "저도 엄마 아빠하고 함께 같이 먹고 싶어요"
이렇듯 어린이들의 노키즈존에 대한 생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저런 생각을 갖게 만든 게 미안하다", "솔직히 애들이 무슨 잘못이냐", "혐오가 일상화되는 사회 같아서 슬프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들을 케어 못하는 부모의 잘못이 크다", "노키즈존의 원인은 내버려 두고 차별이라고만 주장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어린아이가 싫어서가 아니라 부모가 하는 진상 짓 때문에 노키즈존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