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8일) 어버이날을 맞이한 가운데, 아빠를 '한남충'이라 부르며 막말하는 딸 때문에 고민인 한 엄마의 글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잘못된 페미니즘에 빠진 고등학교 3학년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엄마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딸은 아빠를 '한남충'이라 부르며 인사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또한 엄마에게는 "아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서슴없이 한다.
하루는 대학교 신입생이 된 오빠가 술을 먹고 들어오자 "미래의 가정폭력범이다"라며 막말을 쏟아냈고 이를 두둔하는 엄마 A씨에게도 '흉자'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딸은 구찌·발렌시아가 등 비싼 옷을 사달라고 매달렸다.
고가의 물건이다 보니 자주 사줄 수 없어 딸을 달래려 하면 "명품을 사줄 수 있는 부모만 자식을 낳을 자격 있는 부모"라며 A씨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다.
매번 버르장머리 없고 제멋대로인 딸 때문에 A씨는 "아무리 딸이지만 부모마저 포기하게 만든다"라며 자신의 속 사정을 털어놨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제멋대로인 딸 때문에 힘들겠다"라며 A씨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사실 남성 혐오로 얼룩진 잘못된 페미니즘은 A씨 딸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본래 페미니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본래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신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성평등이 아닌 성대결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전국 만 19~59세 남성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 3명 중 2명이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65.8%)', '페미니스트는 공격적(70.1%)'이라는데 동의했다.
많은 남성이 일부에서 행해지는 페미니즘을 건강한 사회 운동으로 바라보지 않고,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본 것이다.
무엇보다 일부 왜곡된 페미니즘은 사연 속 A씨 딸과 같은 미성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가족 구성원 사이에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A씨는 오늘도 딸이 올바른 길로 돌아오길 바라며 밤새 고민을 이어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