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서울 휘발유 리터 당 1600원"…유류세 인상 첫날, '기름값' 크게 올랐다

사진=인사이트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리터 당 1,500원 돌파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 날인 오늘(7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ℓ) 당 1,500원을 돌파하며 시민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도 겹쳐 당분간 기름값이 상승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시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 당 1,501.7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보다 24.52원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리터(ℓ) 당 1,500원을 돌파한 곳은 5곳이었다. 서울(1,597.15원), 경기(1,515.07원), 인천(1,516.09원), 대전(1,514.08원), 제주(1,569.27원)가 1,500원을 넘겼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서울 휘발유 가격 하루새 32.05원 올라…1597원 휘발유 1600원·경유 1400원·LPG 900원 넘을 듯 


특히 서울의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곳으로 꼽히는 서울은 휘발유 가격이 하루새 32.05원이 올랐다.


경유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국 주유소 보통 경유 가격은 리터(ℓ) 당 1,374.62원으로 전날보다 18.86원 올랐다. 서울의 경유 가격은 리터(ℓ) 당 1,467.41원으로 전일 대비 24.23원 인상됐다.


LPG 부탄도 리터(ℓ) 당 849.10원으로 전일 대비 13.81원 올랐다. 서울의 LPG 부탄 가격은 899.89원으로 9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오름세를 감안하면 이르면 내일께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 당 1,600원 이상, 경유는 1,400원 이상, LPG 부탄은 900원을 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휘발유를 비롯해 경유, LPG 부탄 등 기름값이 들썩이는 배경은 유류세 인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LPG 부탄에 부과하는 유류세가 15% 인하됐다.


이날부터는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15%에서 7%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 정책을 4개월 연장하는 대신 폭을 줄인 셈이다.


유류세는 오는 9월 1일부로 원래대로 환원될 예정이다. 리터(ℓ) 당 휘발유는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 더 인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유류세 인하폭 축소 부담스럽단 견해 


이처럼 당장 오늘부터 유류세 인상 폭 축소에 따라 기름값이 인상될 것으로 예견되면서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대체휴일이었던 어제 전국의 주유소에서는 주유를 하려는 차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민들은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드는 게 부담스럽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유류세율 1차 환원일인 이날 전후로 가격담합·판매 기피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