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보이스피싱범에게 전재산 7억원 이체해 '0원' 된 통장 보고 스스로 목숨 끊은 아버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잃은 아버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7일 중앙일보는 지난달 25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6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7억원에 달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보이스피싱 피해 당시 A씨는 자신을 '검찰'이라고 밝힌 한 남성의 전화를 받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화를 건 남성은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지키려면 '안심계좌'로 돈을 옮겨놓아야 한다"로 설명했다.


A씨는 남성의 말을 믿고 전 재산인 6억9천만원을 모두 그가 알려준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보이스피싱이었다. 그렇게 A씨는 피땀 흘려 열심히 모은 돈을 한순간에 잃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가족들 볼 면목이 없다"며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결국 A씨는 지난달 25일 "먼저 떠나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유가족은 "A씨가 최근 보이스피싱으로 큰돈을 잃고 매우 괴로워했다"고 매체에 털어놨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하루 평균 134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