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술취한 여성에게 '성추행' 당하는데도 '가해자'로 몰릴까봐 가만히 있는 남자 경찰

Facebook '한국인대숲'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술 취한 것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꽉 끌어안고 있는데도 저항하지 못하는 남자 경찰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인대숲'을 비롯한 여러 SNS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남자 경찰이 성추행을 당하는 듯한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영상 속에는 한 여성이 남자 경찰을 꼬옥 끌어안고 있다.


여성은 비틀비틀하면서도 경찰에 의지해 서 있는다. 다리가 풀려 쓰러지기 일보 직전 상태인데도, 여성은 경찰을 놓아주지 않고 꽉 끌어안으며 몸을 지탱한다.


경찰은 잔뜩 당황한 모양새지만 어찌하지 못한다. 손바닥으로 여성을 직접 제지할 수 있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경찰은 그러지 못한다.


Facebook '한국인대숲'


경찰은 바짝 붙은 여성을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다급하게 무전을 치며 도움을 요청할 뿐이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장면은 명백한 성추행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다수 누리꾼은 "만약 남자가 여경한테 저랬으면 나라 뒤집어졌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또한 "경찰이 성추행 신고 당할까 봐 불법행위·공무집행방해를 막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몇몇 누리꾼은 "당장 영상 속 여성의 신원을 추적해 경찰 조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경찰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영상 속 상황은 너무도 비정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영상 속 남성 경찰은 의경이 아닌 '순경'으로 추정된다. 모자 정면에 박혀 있는 독수리 무늬가 금색이면 의경이 아닌 '직업 경찰'이며, 견장에 봉우리가 2개면 순경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현장과 관련한 내용이 보고되지 않아 파악이 어렵다"면서 "자세한 사항을 먼저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