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품질 불량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 된 블리블리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부건에프엔씨의 패션 브랜드 '임블리'가 품질 불량 및 미흡한 소비자 대응 논란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역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블리블리에서 판매한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착한 선 스틱', '볼륨 탱탱 립 플럼퍼' 등을 이용하고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 제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끝없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문의가 계속되자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는 "블리블리 제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재검증을 하기 위해 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고객 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올리브영에서 블리블리 제품 구매한 후 '피부 트러블' 앓은 소비자 A씨
이런 와중에 '블리블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A씨가 인사이트 취재진에 억울한 사연을 전해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올리브영 오쇼핑점에서 '블리블리 아우라 광채 쿠션 21호 라이트' 제품을 구매했다.
같은 달 14일 해당 제품을 처음 사용했고 이후 피부가 뒤집어지는 등 심각한 트러블이 발생했다. 불긋불긋한 좁쌀이 올라오더니 얼굴에 쫙 퍼진 것.
처음엔 블리블리 제품 때문인지 판단이 안 서 3번 정도 더 사용했으나 트러블이 지속적으로 생기자 이후로는 사용을 중단했다.
'임블리 사태' 이후 품질 불량일 수도 있다고 의심
그러다 지난달 '임블리 사태'가 터지자 A씨는 자신이 구매했던 블리블리 제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실제로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착한 선 스틱뿐 아니라 블리블리의 다양한 쿠션 제품과 관련해서도 사용 후 트러블이 생겼다는 제보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블리블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진 이후 올리브영은 지난달 26일부터 자사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이던 블리블리 화장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물류 등 제반 사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품질 조사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면세점 역시 블리블리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 두타면세점 등이 현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피부 트러블 확인 어려워 환불 불가능…'판매 중단'된 브랜드라 억울하다는 A씨
이 사태를 지켜보던 A씨는 자신이 쓰던 제품에도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올리브영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환불 관련 문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답변은 뜻밖이었다. 당시 트러블이 났던 것에 대한 의사 소견서가 없으면 해당 제품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없어 반품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올리브영이 현재 블리블리 제품에 대한 우려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는데, 자신은 그전에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실제 피해를 봤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H&B 스토어인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믿고 구매했지만 결과적으로 불만만 쌓인 상황.
올리브영, "블리블리 측에서 품질 조사 진행 중…결과 나오면 대응할 것"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3개월 내 구매 내역이 있는 고객에 한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 육안으로나 사진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면, 또한 제품 용량이 3분의 2 이상 남아 있으면 환불을 진행하는 것이 규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고객에게 무작정 의사 소견서가 있는지부터 물어본 것은 아니다. 피부 트러블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지 문의드렸고,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해 소견서라도 가지고 계신 게 있나 여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블리블리 측에서 여러 제품과 관련해 품질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리브영은 현재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결과가 나오면 즉각 대응할 예정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규정에 맞지 않는 환불과 관련해서는 도울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향후 블리블리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뒷받침되면 추가 환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고객분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지만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80만 팔로워를 보유 중인 파워 인플루언서 임블리, 그리고 국내 최대 H&B 스토어 올리브영을 믿고 제품을 구매한 A씨.
블리블리 제품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타의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한 채 냉가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