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어린이날인 어제(5일)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빚 문제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 경찰은 오전 4시 40분께 경기도 시흥 한 농경지 인근에서 A(34) 씨와 아내 B씨와 각각 4살, 2살 된 아이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전날 경기도 광명시 한 렌터카 업체로부터 차량을 빌렸다.
하지만 A씨 부부는 차량 반납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위치 추적에 나선 렌터카 업체로부터 발견됐다.
발견된 차 안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차량에는 무언가 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의 핸드폰에서는 전날(4일) 아버지와 통화한 내용이 발견됐다.
통화에서 아버지는 A씨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늘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고 A씨는 "오늘은 일이 있어 내일(5일) 낮에 가겠다"고 답했다.
아버지는 "돈을 구할 방법을 찾아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 부부와 자녀들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부부에게는 7천여만 원 상당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