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빼오기 식 인력 채용한 적 없다" 해명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LG화학이 제기한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정면 반박 입장을 내놨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자사는 경쟁사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따라서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으며,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가 비 신사적이고 근거도 없이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이미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96년부터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조 단위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화학과는 설계와 생산 기술 개발 방식의 차이가 커 이들의 영업 비밀이 필요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터리 핵심소재의 중 하나인 양극재의 경우, 해외 업체의 NCM622를 구매해 사용하는 LG화학과 달리 국내 파트너와 양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2014년 세계 최초로 NCM622 기술을 양산에 적용했으며 2016년 세계 최초로 NCM811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지난해 양산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허위 주장'했다고 강조한 SK이노
또한 생산 공정방식에서도 전극을 쌓아 붙여 접는 방식인 LG화학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접착공정을 없애 생산단계가 줄어 성능과 마진에서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배터리 업계 중에서는 유일하게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차별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인력을 빼와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해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주장은 일체의 근거도 없으며, 사실과도 전혀 다른 허위 주장임이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인력 빼가기 및 기술 유출 관련 주장에도 정면 반박한 SK이노
SK이노베이션은 이어 "그간 수많은 경력직 채용을 진행해 왔지만 회사가 먼저 개별 구성원을 직접 접촉해 채용하는 '빼오기 식' 채용을 한 것이 아니다. 공개채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후보자들 중에서 채용해 왔다"며 인력 빼가기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LG화학이 제시한 문건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정리한 자료로, SK이노베이션 내부 기술력을 기준으로 보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경력직 구성원이 혹시라도 전 직장의 정보를 활용하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 직장 정보 활용금지' 서약서를 지원 시, 채용 후 두 번에 걸쳐 받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최고 채용 취소 조항도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전기차 시장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밸류체인 전체의 공동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다. 이러한 시점에 경쟁사 깎아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