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다들 진지한데 혼자 '웃음' 찔끔찔끔 터져나오는 사람은 '이 병' 의심해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진지해야 할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큼 흔한 경험일 것이다.


가령 엄마에게 야단을 맞다가 웃음이 튀어나온다던지, 여자친구와 싸우다 실소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야속하게도 한번 터지기 시작한 웃음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져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그런데 이 상황을 마냥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다소 상황이 복잡한 경우도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살펴보면 해당 증상이 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이해가 쉽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는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애도를 표하는 장례식장에서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린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주위에서 큰 비난을 받았고,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사연의 주인공은 '감정실금(Emotional Incontinence)' 증상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성 표현(Pseudobulbar Affect 이하, PBA)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증상은 감정의 조절기능 장애를 포함한다.


감정의 분출은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유쾌한 상황뿐만 아니라 슬픈 상황에서도 내면의 감정과는 전혀 관련 없는 감정이 밖으로 표출된다.


슬픈 상황이 전혀 아닌데도 눈물부터 쏟아내는 사람들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진짜 사나이'


그렇다면 감정실금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에게 나타나는 걸까. 


영미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변성 질환이나 파킨슨병,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TBI), 알츠하이머병(ALS) 등 신경에 손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약 10%가 이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신경 전달물질계 이상으로 감정의 '표현'과 '절제'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감정실금 증상은 부적절한 감정 표출로 당혹감, 좌절감을 유발할뿐만 아니라 뇌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개인 증상에 따라 전문의와의 상담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