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A형 간염이 20~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20대의 경우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조사가 알려졌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59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보다 무려 3.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2,436명)도 훌쩍 넘겼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의 간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이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감염된 환자의 바이러스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전염성이 강해 학교나 직장 등 공동생활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이는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과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시절 비위생적인 환경을 자주 접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높다.
그 외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NIP) 혜택을 입은 청소년층도 많은 비율이 항체 보유자다. 하지만 성장기 위생환경이 다소 양호했던 20~40대 성인들은 A형 간염의 사각지대로 남았다.
20대의 경우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임주원·박상민 교수팀이 2015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85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20대(20~29세)의 보유율은 11.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A형 간염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 환자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먹기 전, 용변 후, 환자를 돌보거나 아이를 돌보기 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익히지 않은 음식, 상한 어패류, 씻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는 삼가야 한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