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목 완전히 꺾여 수술 도중 사망할 수도 있는 환자를 '7번'의 노력 끝에 살려낸 의사

EBS '명의'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외과 수술은 환자의 생사와 직결되기 때문에 외과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타과 의사들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할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마음 놓고 쉴 수조차 없다.


그런데도 전 세계의 수많은 외과의는 이런 심적 어려움을 견뎌내며 오로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설의 외과의' 중 한 명으로 불리는 강동경희대병원 김기택 정형외과 교수가 출연한 EBS '명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EBS '명의'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 중에서도 김기택 교수가 2010년 집도한 '강직성 척수염 수술' 이야기에 주목했다.


해당 수술을 받기 전, 환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할 정도로 상체가 90도 이상 접혀 굳어진 심각한 상태였다.


사실 김 교수는 생각보다 심하게 굽어있는 환자의 모습에 수술을 거절했었다.


하지만 환자는 김 교수에게 계속 사정하며 수술을 요청했다.



EBS '명의'


"왜 이렇게까지 수술을 하려고 합니까? 워낙 심해서 죽을지도 모릅니다"하는 김 교수의 물음에도 환자는 "내가 이 자세로 있으면 죽은 다음에 관에 못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환자의 굳은 결심에 김 교수는 결국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술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환자는 목까지 심하게 굽어 마취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7번에 걸친 수술 끝에 해당 환자는 곧게 서서 퇴원을 할 수 있었다.



EBS '명의'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기적과 같은 수술에 당시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척추 예술'이라며 김 교수에 찬사를 보냈다.


김기택 교수는 "1년 후에 다시 찾아와 감사를 표한 환자를 보면서 '내가 이래서 외과의로서 사는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속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수술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의느님이시다", "진정한 명의다", "다른 케이스를 봐도 대단하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존경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