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충남 아산에서 40대 남성이 하교하던 8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긴급체포돼 구속됐지만, 사건 발생 과정이 '조두순 사건'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분노와 불안감이 가중됐다.
지난 27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하교하던 8살 여자아이를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47살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오후 3시께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모텔로 B양을 유인해 1시간가량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A씨는 자신을 의심하는 모텔 직원에게 "딸인데 아내와 싸워 할 말이 있어서 데려왔다"고 둘러대기까지 했다.
A씨는 방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뒤 B양을 태연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는 대범함을 보였다.
A씨의 범죄는 집에 돌아간 B양이 피해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으며 확인됐다. 이후 A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문제는 이번에 발생한 성범죄가 지난 2008년 12월에 발생한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도 학교를 오가는 길에서 여자아이를 유인했다는 점, 범행 후 아무렇지도 않은 태연함을 보였다는 점 등이 조두순의 악몽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조두순은 당시 등교하던 8살 여자아이를 끌고 가 미리 찾아둔 교회 화장실에서 범행을 했다. A씨 또한 범행을 위해 미리 모텔 방을 마련해두고 대상을 물색하는 등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또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조두순의 뻔뻔함과 범행 후 아이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 주변까지 데려다줬다는 A씨의 염치없는 태도가 무섭도록 비슷하게 다가온다.
또 다른 누리꾼은 "(A씨가)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했지만, 똑같은 나이의 여자아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 등 조두순 사건 발생 과정과 너무 비슷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소녀의 행복과 웃음을 단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린 A씨. 그날의 두려움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소녀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떨치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