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저지하려 국회 회의실 앞에 드러누웠던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남겨져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열리는 회의실 앞을 점거했다.
이들은 회의실 앞에 드러누워 길을 막으며 그 누구도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이 회의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사개특위 전체회의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개의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회의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필요한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 의결정족수에 미달해 의결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로 끝났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난 뒤 그들이 떠난 자리에 쓰레기가 가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다음날인 27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의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다"며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국회 회의실 복도에 생수병과 음료 캔 등이 나뒹굴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으로만 봐도 누가 먹다가 고의로 버리고 간 쓰레기로 추정된다.
한편 패스트트랙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선거제 개편 및 사법개혁 관련 법안 등이다.
지난 25일과 26일 새벽 사이 국회에서는 패스트랙 지정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이를 제외한 여야 4당 의원들 간의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법안을 다시 패스트트랙에 올릴 것이라며 회의장 출입을 방해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벗어나 서울 광화문에서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대규모 2차 집회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