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의 흉기에 찔려 숨진 12살 피해자가 안인득 친형 친구의 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앞서 이달 17일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피의자 안인득(42)의 삶을 추적했다.
당시 안인득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숨진 피해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금모(12) 양이 안인득 친형의 절친 딸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딸 금모 양, 어머니 김모 씨 등 가족을 잃은 금모 씨는 방송에서 안인득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금모씨는 "(안인득은)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의 동생"이라며 "평소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재 소식에) 가족들 먼저 1층으로 보내고 이웃집 문을 두드려 대피를 돕고 있었다"며 "그런데 계단을 내려가 보니 어머니와 딸이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밑에 그런 짐승이 있을지 누가 알았겠냐"고 말하며 끝내 오열했다.
당시 금양과 금씨 어머니가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맨몸으로 달려들어 안인득을 말리던 금씨 아내도 중상을 입었다.
제작진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안인득의 노모는 금씨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안인득이 조현병을 앓았지만 사전에 흉기와 휘발유를 구입했고 주민들의 급소를 노린 점 등을 볼 때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결론 내렸다.
범행 동기로는 피해망상에 의해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