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에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 4)'.
지난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 4'의 누적 관객 수는 개봉 이틀 만에 무려 217만 명을 넘어섰다.
단순히 티켓 판매만이 아니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어벤져스 4'에 98%의 신선도를 주며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처럼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는 '어벤져스 4'의 감독 루소 형제가,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뒤로 한 채 마블과 작별 인사를 나눌 뜻을 밝혔다.
앞서 2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게임스레이더는 '어벤져스 4' 개봉과 관련해 루소 형제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앤서니 루소는 "엔드게임은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더 이상 마블의 영화를 만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일이 언제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마블 스튜디오와 훌륭한 업무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루소 형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해외 매체들은 "마블의 히어로 영화 외의 장르에서도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루소 형제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톰 홀랜드와 함께 자신들의 제작사 AGBO의 차기작인 '체리' 촬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체리'는 이라크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게 된 의무병이 미국으로 돌아와 마약에 중독돼 은행을 털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를 의식한 듯 루소 형제는 인터뷰 끝에 "마블보다 조금 더 힘을 뺀 영화를 이번 여름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