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참이슬의 전신 원조 소주 '진로(眞露') 뉴트로풍으로 돌아온 진로…도수는 16.9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외관만 보면 알코올 도수 30도를 훌쩍 웃돌 듯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롯데주류 '처음처럼'만큼이나 순해진 하이트진로 '참이슬'보다 더 순하다.
병만 봤을 때는 아버지 세대가 즐겨 마셨을 듯한 비주얼로 몹시 독할 듯하지만 그 속은 몹시 순하디 순한 소주가 나왔다. 이 술의 정체는 바로 하이트진로의 신상 소주 '진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뉴트로 감성을 담은 소주 '진로'를 지난 25일 이천공장에서 첫 출고했다고 밝혔다.
진로는 현재 국내 소주 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고 있는 '참이슬'의 전신인 원조 진로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7·80년대 패키지·라벨 재현한 게 특징
디자인도 7-80년대 패키지 및 라벨을 재현한 게 특징이다. 병의 색상도 기존의 소주병과는 달리 속이 투명하며 병뚜껑도 은색이다.
라벨도 예스럽게 '진로(眞露)'라고 적혀있다. 그 위에는 진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꺼비도 그려져 있다.
진로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상권의 업소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진로의 출고 소식을 접한 본 소비자의 반응은 양분되고 있다. "반갑다"와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아버지 세대가 기억하는 '독주'는 아냐
우선 반갑다는 의견은 옛 '진로'를 기억하는 소비자다. 투명한 병과 커다랗게 그려진 두꺼비가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해 재밌다는 의견이다.
다소 아쉽다도 옛 진로를 기억하는 소비자인 경우가 많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참이슬의 전신인 진로를 비롯해 여타 브랜드의 소주 모두 알코올 도수가 30도에 육박했다.
그 당시만 해도 소주는 '독주'로 불렸다.
그러나 아버지 세대에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진로의 알코올 도수는 16.9도. 참이슬 전신인 원조 진로보다는 13.1도 낮다. 심지어 최근 알코올 도수가 17도로 낮아진 '참이슬'보다도 0.1도 낮다.
뉴트로 진로, 두 세대에 인상 남길까
이를 두고 도수가 낮은 만큼 소주를 많이 마셔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물맛이 강해져 소주 맛이 밍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두 세대가 기억할 만한 소주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아버지 세대는 옛 추억을 떠올릴, 현세대는 뉴트로 트렌드에 발 맞춘 신선한 소주로 기억될 법한 소주가 탄생한 셈이다.
하이트진로가 야심 차게 선보인 신상 소주 '진로'. 진로가 두 세대에게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