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오버워치 전체 채팅으로 '어벤져스 스포'하는 사탄들을 신고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야 이 사탄들아!!"


시험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버워치에 접속한 대학생 A씨가 게임 시작 30분 만에 컴퓨터를 강제 종료했다.


그를 이렇게 분노케 한 건 게임이 안 풀려서도,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패작러'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 때문에도 아니었다.


지난 24일과 오늘(25일), 이틀 동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달군 주제는 바로 전 세계 최고 화제작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 스포일러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이 본 영화의 결말을 알리려는 자와 이를 차단하려는 자들 간의 다툼은 밤낮없이 이어졌다.


비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만 이같은 전쟁(?)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한 누리꾼이 게재한 글에 따르면 게임 내에서도 결말을 스포일러 하려는 유저들과 아직 영화를 못 본 유저들간의 다툼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버워치 유저라 밝힌 누리꾼 A씨는 "하루 종일 대기실과 빠른 대전, 경쟁전을 오가며 스포일러를 남기는 애들이 있다"고 밝혔다.


MARVEL


그는 "채팅을 차단하면 마이크를 켜고 스포일러를 한다"며 "잠깐만 방심해도 결말을 듣기 일쑤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이 담긴 채팅을 계속 복사, 붙여넣기 하는 사탄(?)의 모습이 담겼다.


오버워치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 메이플스토리 등을 이용 중인 유저들도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가 반복되자 누리꾼들은 "전부 다 계정 정지 먹여야 한다", "영화 볼 때까지 게임도 하면 안 되는 거냐", "진짜 사탄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등 분노 섞인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한 누리꾼은 A씨의 사연에 "솔직히 소통 안 하면서 팀 단위 게임을 하기 너무 어렵다. 하지만 굳이 스포일러 당하기 싫으면 소통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