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아... 지금 글씨체 대조 중입니다"
대학생들의 중간고사 '명운'이 달린 시험지를 채점하던 조교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손에 든 빨간펜을 떨어뜨렸다.
그가 이렇게 당황한 것은 0점짜리 시험지도, 커닝이 의심되는 시험지도 아니었다. 바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이 담긴 시험지였다.
지난 24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채점 조교입니다"라는 짧은 제목의 글이 한 편 게시됐다.
자신이 교수님을 대신해 대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는 조교라고 주장하는 그는 충격적인 사연을 털어놨다.
바로 누군가가 빈 답안지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결말이 담긴 스포일러를 적어놓은 것이었다.
사연을 전한 조교는 "자수하세요... 지금 글씨체 대조 중입니다"라며 범인을 향한 조용하지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최고 화제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노 스포일러 캠페인'이 진행될 정도로 그 결말에 많은 영화팬들의 귀추가 주목돼왔다.
이 때문에 상영 첫날 조조로 영화를 보고 온 학생의 스포일러는 조교에게 있어 '강력한 도발'로 해석됐을 것이다.
실제 누리꾼들도 "저 자식은 잡아내야 된다", "쟤는 얄짤 없이 F다", "진짜 사탄 전부 다 일자리 잃을 듯" 등 글쓴이 대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제 스포일러 당했다는 누리꾼들의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영화 보기로 한 날짜까지 인터넷부터 카카오톡까지 모든 소통을 차단해야 된다"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