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앞두고 콤보 출시 전작보다 떨어지는 퀄리티에 출시와 동시에 혹평 나와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차라리 인피니티 스톤 박아주는 게 더 예쁘겠다. 저런 저퀄 피규어보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사전 예매만 170만명을 돌파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내놓은 '어벤져스' 콤보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CGV)는 지난 18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어벤져스: 엔드게임 콤보(어벤져스 콤보)' 출시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 CGV가 준비한 콤보는 탑퍼콤보, 프리미엄팩 총 2가지로 준비됐다.
탑퍼콤보는 라지 사이즈 팝콘과 음료 2잔으로 구성됐다. 음료에는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규어가 올라가며, 7종의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2가지 캐릭터를 선택하면 된다.
프리미엄팩은 라지 사이즈 팝콘과 음료 2잔, 흉부까지만 있는 캐릭터 피규어 4종, 피규어 케이스로 구성됐다. 두 콤보의 가격은 각각 1만 6,500원, 3만원이다.
CGV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 콤보를 출시한 만큼 마블 팬들의 관심이 어벤져스 콤보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콤보의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기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CGV가 내놓은 어벤져스 콤보를 본 적지 않은 마블 팬들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퀄리티 무엇"…CGV 인스타에 쓴소리 이어져고가로 책정됐다 견해도…피규어 가격 7천원꼴
마블 팬들이 아쉽다고 말하는 부분은 딱 두 가지다. 제품의 퀄리티와 디자인이다.
실제 해당 게시물이 게재된 CGV 인스타그램에는 "메박만 기다립니다. 저게 뭐야 진짜", "차라리 나한테 맡기지", "이번 디자인 왜 저래", "안 닮음", "이게 뭐람", "퀄리티 무엇…"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콤보 퀄리티보다 다소 아쉬운 마감처리와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쓴소리가 계속되면서 급기야 가격이 고가로 책정된 듯하다는 일각의 견해도 나온다.
현재 CGV 스토어에서는 라지 사이즈 팝콘과 미디움사이즈 탄산음료 2잔을 500원 할인된 8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피규어를 제외한 메뉴의 구성만 놓고 본다면 탑퍼콤보와 동일한 셈이다.
두 콤보의 가격 차이는 7천원. 피규어 하나 당 가격이 3,500원인 꼴이다.
다년간 마블 시리즈 콤보 판매 하면서 인기 체감한 CGV'마블' 인기에 편승해 퀄리티 낮춘 게 아니냔 시선도 나와
사실 어벤져스 콤보는 전작과 가격, 구성이 같다. 동일한 구성과 가격이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어벤져스 콤보의 퀄리티나 디자인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이번 어벤져스 콤보는 CGV가 마블 시리즈의 파급력을 제대로 알았기에 나온 결과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대개 마블 시리즈 콤보는 퀄리티를 막론하고 없어서 못 팔정도로 순식간에 동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본지 확인 결과, 번개장터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미개봉 상품이 1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마블' 캐릭터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년간 마블 시리즈 영화를 개봉하면서 그에 발맞춘 콤보를 판매한 CGV가 마블 피규어가 올라간 콤보의 인기를 모를 순 없을 것이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경우 '아이언맨'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인기 캐릭터의 은퇴를 담은 기념비적인 작품인 만큼 그들의 캐릭터를 담아낸 피규어 콤보의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CGV, "매점 판매용으로 디즈니에 승인받은 제품"캐릭터 상품에 대한 권한은 없어…'판매'만 할 뿐
이에 일각에서는 '마블' 캐릭터이기만 하면 어차피 잘 팔린 것이라는 생각에 단가를 낮춰서 대충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CGV 측은 캐릭터에 대한 권한은 CGV에 없다는 입장이다.
CGV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제품은 매점 판매용으로 디즈니에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상품에 대한 권한은 CGV 측에 없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CGV 매점은 디즈니에 선정을 받은 매장으로, 디즈니에 승인받은 캐릭터 상품을 '판매'만 하는 유통채널인 셈이다.
CGV 매점에서 판매되는 CGV 전용상품인데도 퀄리티에 대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CGV 측의 대처는 고객에게 아쉬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다 보니 현장 구매 고객의 직접적인 반응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다. 다만 콤보 판매 첫날 피규어 진열 케이스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 등으로 판매 첫날 구매 고객이 몰렸다"며 "어벤져스 영화를 보고 오랫동안 좋은 느낌을 간직하고 싶은 팬들이 개봉 이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