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성의 고백에 "지금은 사귈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여성의 진짜 심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드디어 수년간 이어졌던 짝사랑을 종결할 순간이 왔다.


오늘은 기필코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하리. 그동안 널 보며 애태웠던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리라. 그렇게 남성은 용기 내 고백했다.


"미안해, 지금은 연애할 상황이 아니야. 누구랑도 만날 수 없어"


호기롭게 고백한 남성의 눈동자는 생각지 못한 그녀의 반응에 갈피를 못 잡고 길을 잃기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너의 결혼식'


분명 미안하다고 했으니 거절은 거절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는 말은 '훗날'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남자로서 나를 거절한 게 아니니 작은 희망이 남아 있는 게 아닐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남성은 여성의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안타깝게도 그녀가 상황이 좋아져 남성과 사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면 고백을 받은 여성이 이같이 대답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TBS '미안해 청춘!'
TBS '미안해 청춘!'


그 이유는 지난 2014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안해 청춘!' 중 한 장면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한 선생님이 칠판 앞에서 남학생들에게 고백을 거절하는 여성의 심리를 알려주는 모습이 그려진다.


방송에 따르면 '지금은 누구와도 사귈 수 없다'라고 빙 돌려 말하는 언어에는 '너랑은 사귀고 싶지 않다'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지금 비록 남친은 없지만, 너랑은 사귀기 싫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누구랑도 사귈 수 없다고 말하는 여성이 누구와도 사귀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을 남겼다. 쉽게 말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반드시 사귄다는 말이다.


TBS '미안해 청춘!'
TBS '미안해 청춘!'


그렇다면 '당신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너랑 사귀기는 싫다'고 왜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 걸까.


남성 입장에서는 여성이 자신에게 희망 고문하는 것으로 느껴 야속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여성의 행동에는 자기가 거절한 남성일지라도 '미움'받기 두려워하는 심리가 내포돼있을 확률이 높다.


어쩌면 자칫 큰 상심과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는 직설적인 언행을 피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해당 드라마는 종영된 지 5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수많은 남성의 가슴을 파고드는 명장면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