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사해 40년 근무한 유통 전문가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새로운 수장으로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을 선택했다.
20일 교촌에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소진세 전 사장은 오는 22일 경기도 오산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회장직에 오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소 전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뒤 40년 넘게 롯데그룹에 몸 담은 유통 전문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소 전 사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마케팅본부장에 이어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등의 요직을 거치며 롯데그룹 유통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4년 롯데슈퍼 사장에서 내려온 뒤 같은 해 8월 대외협력단장(사장)으로 복귀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관 업무를 총괄했다.
2017년 2월에는 신 회장이 맡던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 '뉴롯데'를 선언하며 그룹 이미지 재편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말 롯데그룹을 떠났다.
권원강 전 회장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인물
교촌에프앤비는 소 전 사장을 영입해 '갑질' 이미지를 해소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권원강 전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파문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권 상무는 교촌에프앤비의 한식 브랜드 '담김쌈'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갑질을 벌여 퇴직했지만 10개월 만에 복직한 사실이 알려져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약 3개월이 지난 3월 13일 권 회장은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교촌에프앤비는 신임 대표로 황학수 총괄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혀 소 전 사장은 황 사장과 함께 전문경영 체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소 전 사장은 권 전 회장과 같은 학교 출신이자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로 알려진 만큼 교촌에프앤비 사정에도 밝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권 전 회장이 소 전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교촌에프앤비가 소 전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영입해 코스피 상장 등 중요한 과제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