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귀 안 들리는 장애인 위해 자막기능 강화한 TV 200대 남몰래 기부하는 LG전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애인에 멀게만 느껴지는 '배리어프리' 영화 영화관 측서 영화 종류·상영시간까지 정해놔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장애인에게 아직도 '문화예술'이라는 문턱은 높은 듯하다. 공연은 물론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힘든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나 자막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이나 영화가 많지 않기 때문.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 등에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지만 한 달에 한두번 꼴이다. 그마저도 영화의 종류나 상영시간, 상영관 선택권이 없다. 영화관 측에서 지정한 날짜, 일부 극장에서만 관람 가능하다.


영화를 편히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셈이다.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집 밖을 나서는 것보다 집에서 TV 시청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문화예술 즐기기 녹록지 않아…장애인 96% "TV 시청이 취미"LG전자, 자막·음성 기능 탑재 '시청각장애인용' TV 200대 기부


이들에겐 TV 시청이 취미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미생활을 '텔레비전 시청'이라고 답한 이가 96%에 달했다.


그러한 가운데 귀나 눈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자막 기능, 확대 기능이 탑재된 특화된 TV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이 기업은 최근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특별히 만든 TV 200대를 기증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다 편한 세상을 보여주려 남몰래 선행해온 이 기업은 바로 LG전자다.


gettyimagesbank


등장 인물 대사부터 내래이션까지 자막으로 보여줘 화면 일부 돋보기처럼 확대까지 가능…최대 3배 확대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달 말까지 장애인 관련 70개 기관에 시·청각장애인용 TV 200대를 전달한다.


LG전자가 제작한 시·청각장애인용 TV는 자막 기능과 음성안내 기능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자막의 경우 방송에 등장한 인물들이 하는 말을 비롯해 내레이션 등이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보여준다. 특히 방송화면과 자막을 상하로 분리해 화면이 겹치지 않는다.


시청자는 자막 위치나 글씨 크기, 크기 배경색도 조정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LG전자 


"장애인의 삶의 질 높이는 사회공헌활동 지속해 나갈 것"


음성안내 기능은 모든 메뉴 사용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시력이 좋지 않은 시청자를 위해 화면 일부를 돋보기처럼 확대해주는 기능도 있다. 리모컨만 조작하면 최대 3배까지 키워서 볼 수 있다.


LG전자의 이번 기증을 통해 이들이 세상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배두용 LG전자 세무통상그룹장 부사장은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