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정체불명 '하얀 가루'에 논란 휩싸인 현대차 야심작 '팰리세이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해 '에바 가루' 사태 여파로 불안해하는 소비자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해 4개월 만에 6만여대가 계약된 신차 '팰리세이드'에서 유해물질로 알려진 '에바 가루'가 나온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팰리세이드 네이버 카페 등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나온다"는 내용의 제보성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차주는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팰리세이드 내부가 하얀 가루로 뒤덮여있다"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네이버 카페 '클럽 팰리세이드'


이를 본 차주들은 "현대차는 이전에도 에바 가루로 문제가 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에바 가루로 의심된다"는 조심스러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다른 차종에서 에바 가루가 나와 문제가 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스포티지와 쏘렌토, 투싼 등 3개 차종 39만여대에서 나타나는 에바가루 분출 현상과 관련해 현대기아차에 공개 무상 수리를 권고했다.


에바 가루는 송풍구에서 내보낼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열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는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구성품인 알루미늄판에서 발생한다.


이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때 생성된 하얀 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로부터 분출되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에바 가루는 짧은 시간의 노출로 폐기능 저하, 장시간 노출에는 폐섬유증, 기종, 기흉, 치매유발 등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에바 가루가 아니라고 해도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차에서 정체불명의 가루가 나오는 것을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성분 조사했지만 확인된 바 없어…좀 더 지켜봐 달라"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팰리세이드에서 에바 가루가 나왔을 리 없고 지금까지 확인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바 가루는 에어컨을 많이 가동하면 나오는 것인데 지금 나온 것이 에바 가루일리 없다"며 "팰리세이드 표본 조사 당시에도 에바 가루가 검출된 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호회에서 6건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1건의 의심사례를 발견해 현대차가 직접 성분을 조사했지만 에바 가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온라인 외에 매장 등으로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조사하겠다"며 "아직 팰리세이드 출시 초기인 만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현대차 본사 측과 달리 현장에서는 '에바 가루' 논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현대차 지점 및 대리점에 팰리세이드 '에바 가루' 논란에 대해 묻자 "확인된 사항 없다"고 말하거나 일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