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문화 확산과 홈술족 증가로 변하는 주류 트렌드 40대와 달리 '과일향' 가미된 소주·맥주 선호하는 20·30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젊은 주당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 워라밸 문화 확산과 홈술족의 증가로 과거와 달리 맛은 물론 분위기까지 갖춘 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어라 마셔라 하며 얼큰하게 취하는 술보다 한잔 한잔 음미하며 마시는 맛있는 술을 더 선호하는 것. 이런 경향은 2030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2018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령대별 소주와 맥주 매출의 상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는 '과일향'이 가미된 주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상위 10개 상품 중 과일향이 첨가된 소주류의 2030 매출 구성비는 10.8%에 달했으나 40대 이상은 1.2%에 그쳤다. 과일향 소주류의 대표 상품은 하이트진로의 '이슬톡톡' 복숭아캔, 무학 '좋은데이깔라만시' 등이다.
맛있는 '술' 찾는 주류 소비 트렌드에 '사케'도 주목323% 성장한 사케 매출…올해 1분기도 128% 급증
시트러스 향이 가미된 맥주도 인기다. GS25의 맥주 매출 상위 10개 중 과일향이 가미된 맥주 매출 구성비는 2030이 23.8%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17.6%다.
40대 이상 소비자에 비해 맛있는 술을 찾는 20·30의 주류 소비 트렌드는 일본 술 '사케'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GS25의 지난해 사케 매출은 전년 대비 323%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8% 급증했다.
사케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 수 있었던 데는 편의점 측의 프로모션과 다양성이 주효했다.
현재 GS25는 3,500원~4,400원 선의 프리미엄 미니 사케 6종을 4개 1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케의 다양성과 편의점 측 프로모션 맞물려 시너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사케도 주당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명 '젤리사케'로 불리는 '이케조피치'다.
300년 전통을 가진 일본 오제키 주조가 만든 이케조피치는 흔들면 젤리 형태의 물성으로 변한다.
맛도 괜찮다는 평이다. 스파클링 사케지만 탄산은 부드러운 편이며 복숭아 향이 함유돼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는 후문이다.
알코올 도수도 5.5도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가격은 4,500원이며, 4월 한 달간 3개에 9,9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저도주 트렌드와 맞물려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는 일본 술 사케. 오늘도 젊은 주당들은 사케 한 잔이 주는 부드러운 맛과 분위기에 위안을 받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