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총성이 울려퍼졌다. 북한군 병사 한 명이 JSA를 통해 귀순한 것이다.
당시 심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는 국내 최고의 중증외상 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치료를 받으며 빠르게 회복했다.
이 교수는 이 북한군 병사에 대해 "과묵하지만 듬직하고 좋은 청년"이라며 "연예인 현빈을 닮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어제(15일) 미국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NBC방송에 오씨가 출연했다. 오씨는 자유롭냐는 질문에 밝게 웃으며 "Yes"라고 답했다.
그의 웃는 얼굴에서 이국종 교수의 말대로 훤칠함이 느껴졌다. 또 여느 한국 청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날 오씨는 자신의 귀순 과정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오씨는 처음부터 귀순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고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을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을 했다. 아주 겁이 났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귀순 당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다'라고 생각한다며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라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씨는 자신에게 총을 쏜 전(前) 동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씨는 이날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등을 소개하며 부쩍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