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일본 "대한민국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출 안 해도 '750만' 한국 관광객이 와서 먹어준다"

(좌) The Japan Times, (우) Asahi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우리 정부에게만 '후쿠시마와 그 주변 지역 수산물을 수입하라' 강요해온 일본 정부가 한일 무역 분쟁에서 사실상 패소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산 해산물 수입금지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같은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며 수입금지 해체를 계속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새벽 세계무역기구(WTO) 역전패 이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담화를 발표하고 "WTO의 결정에 진정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 뉴스1


그러면서 "상소기구의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향후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과 협의해 조처의 철폐를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일본이 패소했다는 지적은 맞지 않으며 한국과 협의를 통해 수출길을 열겠다는 주장이다.


고노 외무상은 이어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75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와서 음식을 먹고 갔는데, 수입 규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입 제한을 풀라는 외교적 요구를 앞으로도 강하게 하겠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이같은 일본 정부의 '궤변'은 앞서 1심에서도 계속됐다. 


1심에서 일본 통상당국 관계자는 "후쿠시마 앞 바닷물을 수출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원전 오염수의 바닷물 유출과 수산물 안전은 별개"라고 고집을 부렸다.


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는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는 '억지'를 부렸다.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감안했다고 하지만,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언론플레이 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 거부하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관계자 / 뉴스1


더 중요한 건 일본 내의 후쿠시마산 해산물 신뢰도 역시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이라면 무조건 비난하는 혐한 성향 일본 누리꾼들조차 "일본인도 후쿠시마산은 안 먹는다"며 뻔뻔한 일본 정부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일본의 혐한 온라인 커뮤니티 5CH에서는 "일본이 반대로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수입하는 것이 문제다", "일본이 강매하는 것 같다"라는 등 일본 각료들의 '망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