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 1802억원 기록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을 만든 광동제약이 지난해 본업인 의약품보다 식품을 더 판매해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 1802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이는 지난해 비해 3.4% 증가,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광동제약의 연결 기준 사업 부문은 의약품, 식품,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체 매출에 38.8% 비중 차지한 광동제약 '식품 사업'
이중 의약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2%인 2390억원, 식품은 38.8%인 4,581억원, MRO는 42.2%로 4975억원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광동제약의 식품 사업 부문이 지난해 의약품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의 대표 의약품은 '우황청심원'과 '광동 경옥고', 주요 사업인 식음료 사업 부문에는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이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광동제약은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의약품보다 식음료 사업에 더 주력하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R&D 투자 비중 20개 제약사 중 '꼴등'인 '광동제약'
특히 지난해 광동제약이 R&D에 투자한 비용은 76억원에 그친 점을 봤을 때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신약 개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광동제약이 R&D에 투자한 비용은 국내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20위, '꼴등'이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공개한 연구개발(R&D) 목록을 보면 지난 2013년 비임상시험으로 시작한 비만 신약 'KD101'이 유일하게 개발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개발 순항 중인 광동제약 비만 신약 'KD101'
만약 광동제약이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최초 비만치료 신약이 돼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상 2상을 끝내고 임상 3상 승인에 필요한 비임상 시험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광동제약.
과연 제약사의 본업인 신약 개발에 성공해 잃어버린 국민 제약사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