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새로운 동료들과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통산 7번째 '롤 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이커' 이상혁.
하지만 이런 페이커도 극심한 부진과 압박감이 몰렸던 지난해에는 기쁨의 눈물이 아닌 슬픔의 눈물을 보였었다.
지난 13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는 그리핀과 SKT T1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이 치러졌다.
이날 SKT T1은 '숙적' 그리핀을 3:0으로 꺾고 통산 7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해당 기록은 SKT T1과 역사를 같이 해온 페이커의 기록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개인과 팀의 동반 부진 속에 9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페이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음껏 우승을 만끽했다.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지난해 페이커가 출연했던 다큐멘터리도 재조명됐다.
지난해 8월, 6부작 다큐멘터리 'SKT T1: THE CHASE'에 출연했던 페이커는 스포츠 선수의 심리를 상담해주는 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현재 심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센터에서 페이커는 상담사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당시 페이커는 "게임이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상담사도 "지금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달한다"며 충격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팀의 에이스로서 개인과 팀의 성적 부진에 압박감을 느꼈던 페이커.
그는 "제 스스로의 목표가 우승보다 이미 높은 상태다. 그래서 작년이랑 재작년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페이커의 고백에 상담사는 "내가 나를 위로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진한 거다"라며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그를 위로했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린지 어느덧 1년.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친 페이커는 당당하게 팬들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팬들도 그를 향해 힘찬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한편 7번째 '롤 챔스' 트로피를 따낸 '페이커' 이상혁은 이어질 MSI와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