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새로 온 후임이 알고보니 고등학교 때 저를 죽을만큼 괴롭히던 '학폭 가해자'였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 생활을 착실히 하던 남성은 새로 온 후임의 얼굴을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임이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죽을만큼 괴롭혔던 '학폭 가해자'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학창시절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친구가 후임 장교로 전입왔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등장했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최근 글쓴이 A씨의 부대로 전입 온 후임 장교는 A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A씨는 앞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 후임 장교에게 심한 학교폭력을 당했다. B씨는 반년 가까이 일진 무리를 이끌며 A씨와 비롯한 또래 친구들을 심하게 괴롭혔다.


그는 "괴롭힘당했던 친구 중 한 명은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후임 장교는 속해있던 무리와 사이가 틀어졌고, 금방 인근 학교로 전학갔다. 


그러나 끔찍한 괴롭힘을 당했던 A씨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일진3'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시간이 흘러 장교로 거듭난 A씨는 신임 장교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을 보게 됐고, 그가 과거 일진 무리를 이끌던 동창임을 알았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이자, 먼저 임관해 임무 수행 중인 선배 장교인 A씨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학폭 가해자가 장교가 되네. 똑같이 복수해줘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는 "자대 배치 후 부하들을 지휘할 때 부디 지난 8년간의 과오들을 뉘우친 상태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복무해주길 바랄 뿐이다"라는 의견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학교 폭력은 피해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악독한 행위다. 몇몇 학폭 피해자들은 평생 상처를 가져가지도 못한다. 그러기 전, 세상을 등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3일, 4명의 학생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은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바 있다. 


당시 사건의 가해자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증거를 인멸하려 했고, 경찰에 출석할 때도 피해 학생에게 빼앗은 패딩을 입고 등장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