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 대북제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의 적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접어든 북미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미국과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때까지 공조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핵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로 반드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 김 위원장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며, 이런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며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3차 북미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 관련해서는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하며, 적정 수준의 제재라고 생각한다"며 "현 수준보다 더 강력한 제재도 가능하나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며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여 만에 이뤄진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일곱번째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