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친 '셔츠 냄새' 맡으면 여자친구 스트레스 줄어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 처럼'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이유 없이 우울하고 외로운 날, 눈에 들어온 남자친구의 옷자락.


여성은 남자친구가 벗어두고 간 셔츠 속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눈을 감는다.


그러면 자연스레 여러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남자친구와 함께 즐긴 영화나 음악, 맛있는 음식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처럼 남자 친구의 옷가지 한 점이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라는 여성들이 꽤 많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마성의 기쁨'


최근 과학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드(studyfinds)는 남자친구의 체취가 남아있는 옷가지가 여성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진이 여성 96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남자친구의 '셔츠 냄새'가 여성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여준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의 자세한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 여성 96명을 A군, B군, C군으로 나눈 다음 모두 모의 면접이나 어려운 수학 문제 풀기 등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도록 했다.


그런 다음 A군 여성은 남자친구가 입었던 셔츠, B군 여성은 낯선 사람이 입었던 셔츠, C군 여성은 아무도 입은 적 없던 새 셔츠의 냄새를 맡도록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마성의 기쁨'


이후 연구진은 실험 여성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생기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측정했는데, A군 여성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가장 낮았다.


이에 연구진들은 남자친구의 냄새가 여성에게 안정감을 줘 스트레스 해소 작용을 해 준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 낯선 사람이 입었던 셔츠 냄새를 맡은 여성들의 코르티솔 수치는 오히려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낯선 남성의 냄새가 여성에게 일종의 위협을 느끼게 해 각성 상태를 만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마성의 기쁨'


당신의 여자친구가 가끔 외롭다고 투덜대는가.


그렇다면 조용히 당신이 입었던 셔츠를 두고 가보자. 그리고 만날 때마다 이유 없이 꼭 안아주자.


당신의 '품속'이야 말로 여자친구가 가장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