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OTT 서비스 '푹' 지난해 매출 650억 기록 영업이익 사실상 '제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지상파 3사의 OTT 서비스 '푹'이 지난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출자한 '푹'이 지난해 6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것이며, 출범한 해인 지난 2013년 매출액 170억원 대비 약 4배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푹의 영업이익률은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푹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0.5% 수준에 달한다. 지난 2017년과 지난해는 각각 1.1%, 2%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푹의 높은 매출 성장 대비 이익은 사실상 제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푹 매출 발생시 지상파 방송사서 이용 대가 대부분 가져가"
푹의 매출과 달리 이익이 매우 낮은 이유는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콘텐츠 이용 대가 때문이다.
현재 푹의 주주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 MBC 그리고 KBS의 계열사인 e-KBS로 구성돼있다.
푹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주주인 지상파 방송사에서 콘텐츠 이용 대가를 대부분 가져간다.
일반적으로 5대 5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OTT 플랫폼과는 달리 푹은 콘텐츠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이익을 이전하다고 알려졌다.
"푹, 콘텐츠 이용 대가 비율 업계 평균으로 맞추면 이익 크게 늘어"
사실상 미디어 서비스 원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콘텐츠 제공 대가이긴 하지만 실제 콘텐츠 대가는 미디어 매출 중 70% 안팎이다.
콘텐츠 제공 대가 외에도 네트워크비, 클라우드비용, 빌링수수료 등 콘텐츠 이용 대가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푹이 콘텐츠 이용 대가 비율만 업계 평균으로만 조정해도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대비 미디어 서비스 원가 비율만 10% 낮춰도 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된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앞으로 푹이 콘텐츠 이용 대가 비율을 조정해 이익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