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4G도 거부하면서 5G는 무슨"···'세계 최초 5G' 소식에 카이스트 교수가 남긴 글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대한민국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한민국 상황에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1시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초 5일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


Facebook 'byungtae.lee.9'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카이스트에 재직 중인 이병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거지' 세계 최초 5G"라는 제목의 신랄한 비판 글을 남겼다.


먼저 이 교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심경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비교했다.


그는 "직지심경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고라고 주장하지만 세계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기억한다"며 "그것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성경을 보통 사람들 손에 쥐여주는 정보의 대중화로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병태 교수는 "하지만 직지심경이나 세종대왕의 한글은 그런 혁명적 효과가 없었다"며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그는 5G 조기 상용화도 결국 통신사의 경제성에 입각한 의사결정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미 지난해 B2B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과 차이를 두는 것은 '먹자골목 원조집' 주장과 유사하다는 것이 이병태 교수의 생각.


끝으로 이 교수는 "4G LTE-A 기술로도 엄청난 혁신이 일어났다"며 "그 혁명으로 우버도 생기고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모바일 은행들이 탄생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버나 구글 지도와 같은 4G 혁신을 거부하면서 5G 먼저 개통해서 무슨 대수가 난다고 호들갑들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의 글에 누리꾼들은 "규제의 정글에서 쓸데없는 행동이다"라는 의견과 "규제는 기술에 맞춰 수정하면 된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