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진료 보려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늘었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지금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대부분은 미용과 성형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쌍꺼풀 수술'이 아닌 외과 수술, 장기이식 등을 받기 위해 한국에 오는 의료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8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9조 4255억원을 지출했다.
이중 의료 부분 지출액만 5,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년보다 38.2% 급증한 것이다.
미국·러시아·중동 환자 대부분 국내 대학병원·종합병원 찾아
의료 관광객의 지출액을 보면 중국인이 2,164억원(4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930억원(17.9%), 러시아 495억원(9.5%), 일본 410억원(7.9%) 등의 순이었다.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온 환자 대부분은 여전히 미용과 성형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었다.
반면 미국이나 러시아, 중동 쪽 환자들은 국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서 내과 진료 받는 외국인 환자
지난 2017년 미국과 러시아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내과, 그다음으로는 건강검진센터였다.
미국, 유럽 등에서 온 환자들에게는 최근 한방 병원의 인기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외국인 환자들은 왜 진료를 받기 위해 고향을 떠나 머나먼 한국으로 오는 것일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슷하지만 치료 비용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외국인 환자 증가해 우리나라 의료 산업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
또한 모든 종류의 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을 보면 한국은 70%로 미국(69.2%), 일본(62.1%) 등보다 높다.
한 의료 업계 관계자는 "환자가 '원스톱'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는 한국이 가장 잘 갖추고 있다" 강조한 바 있다.
한국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외국인 환자가 늘면 결국 우리나라의 의료 산업은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은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료 코디네이터 등을 고용함으로써 우리나라 의료 산업이 발전하는데 긍정적인 결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