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유언도 없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세상 깜짝 놀라게 한 재벌 총수 5인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한진그룹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8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자녀들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가 별다른 유언도 없이 갑작스럽게 타계할 경우 남아있는 자들 사이에서는 각종 혼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당장 한진그룹만 해도 향후 경영권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조 전 회장처럼 지배구조의 완전한 개편도, 유언도 없이 세상을 등진 재벌 총수를 한 번 모아봤다. 


1.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한진그룹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오랜 시간 폐질환을 앓아왔으며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었다. 


이전까지 조 전 회장의 지병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기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군다나 조 전 회장이 지난달 말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지 2주일도 채 안 된 시점이었다. 


조 전 회장의 부인과 자녀들은 고인의 시신 운구를 위해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 사진 제공 =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4년부터 1998년까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창업주이자 친형인 고(故) 최종건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던 최 선대회장은 1998년 8월 유언 없이 폐암으로 갑작스레 별세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창업주인 최종건 전 회장의 2세와 최종현 선대회장의 2세 사이에서 누가 회사를 물려받을지를 놓고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지만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최태원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자고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이 SK그룹의 수장 자리에 앉게 됐다. 지금까지도 SK그룹 형제들은 우애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3. 고(故)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 


故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세아그룹 


늘 온화함을 잃지 않아 '철강업계의 신사'로 불리던 고(故)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 그는 2013년 3월 10일 해외 출장 차 칠레로 향하던 중 경유지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이 전 회장은 생전 오페라에 대해 큰 애착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2000년부터 13년간 국립오페라단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지내면서 오페라 제작비를 지원했다. 


오페라를 보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으면 따로 티켓을 구입해 제공할 정도였다고 한다. 


세아그룹은 이처럼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이 회장의 뜻을 받들어 2013년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을 출범했으며, 2015년부터는 음악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오페라 버킷'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4. 故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故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회장 / 한화 미디어 갤러리


화약 산업에 대한 애착으로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회장은 1981년 타계했다. 


5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였지만 병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재계에 충격을 안겼다. 


두 아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지분 분할을 두고 명확한 유언도 남기지 않은 채였다. 


결국 김승연 회장이 29살의 젊은 나이에 한화그룹 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그는 화학과 방산을 핵심 산업으로 삼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그룹을 확대했다. 


5. 고(故)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 


故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 / 사진 제공 = 대한전선 


국내 최초의 종합 전선 제조업체 대한전선은 1945년 설립 이후 2008년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이 승승장구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2004년 고(故) 설원량 전 회장이 뇌출혈로 세상을 등지면서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건설, 부동산 등 비주력 사업에 문어발식 투자를 감생하며 회사는 빠르게 몰락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실적은 더더욱 악화됐다. 


결국 대한전선은 2012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이듬해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뗐다. 


2015년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IMM PE에 매각된 이후 서서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