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50년지기 라이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뒤바뀐 입지

(좌) 사진 = 인사이트,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50년지기 '라이벌' 매일우유·남양유업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국내 우유, 분유 시장에서 지난 50년간 라이벌 관계로 불리던 매일우유와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수십년간 우위를 지켰지만 지난 2013년부터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제치고 그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건'이 발생한 후 남양유업은 동력을 잃었다.


대리점에 갑질하는 남양유업 직원의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사회적인 공분을 사며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의 주력 제품인 '맛있는우유GT' 등에 대한 볼매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사진 제공 = 남양유업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로 동력 잃은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고전을 하는 동안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매일유업은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 상품을 다양화했다.


또한 '바리스타'를 필두로 냉장컵커피 시장,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진출하며 소비자 니즈에 귀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6년 사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입장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진=인사이트


매일유업 지난해 매출, "남양유업 갑질 사건 직전해와 비슷"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 3006억원, 남양유업은 매출 1조 7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만 매일유업이 2,200억원 더 많은 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매일유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남양유업의 갑질 사건 직전 해인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2년 당시 남양유업 매출은 1조 3650억원에 달했다.


사진 제공 = 매일유업


"매일유업, 올해 시가총액도 지난 2012년 '남양유업'과 비슷한 수준"


기업가치도 비슷한 수준으로 뒤바뀌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6782억원, 418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시가총액은 4428억원, 매일유업은 671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부터 남양유업을 앞지르기 시작한 매일유업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계속해서 우유, 분유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또 갑질 사건에 이어 최근 창업주 외손녀 마약 논란에 휩싸인 남양유업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