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불 안나면 꿀빠는 직업"이라는 말에 현직 소방관이 날린 돌직구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소방관? 불 안 나면 꿀 빠는 직업이잖아"


역대급 '강원 산불'을 초기에 진압한 영웅인 소방관들을 보고 칭찬은커녕 비아냥대기만 하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하는 말이다.


이를 보고 그냥 묵과할 수 없었던 한 현직 소방관이 온라인을 통해 돌직구를 던졌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소방관이 상세하게 적은 소방관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담긴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A 소방관은 "먼저 소방서 외근 부서는 구조·화재·구급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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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팀은 구급출동, 강아지 포획 출동, 교통사고, 화재사고 등에 출동하며 쉴 시간이 없다.


시골 소방서는 관할 지역이 넓고, 큰 병원이 도시에 있다 보니 출동 하나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다. 도로에 차량이 많고, 골목에 불법주차 차량이 많은 수도권과는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A 소방관은 "출동할 일이 없을 때도 절대 놀지 않는다"면서 "큰 화재 사건에서 대응이 미흡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교정하는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훈련마저 없을 때는 사고 가능성이 높은 대상물을 점검하고, 순찰하며, 민원 업무를 한다. 그리고 A 소방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성 소방관에 대한 불만도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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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일반 공채'로 뽑히는 여성 소방관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구급 특채(간호사, 응급구조사 경력), 학과 특채(관련학과 전공자)로 뽑힌다.


A 소방관은 분명하게 "응급 출동의 경우 여자 대원이 있는 게 훨씬 좋다"면서 "아무래도 환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고, 여성 환자도 많기 때문에 간호 경력을 가진 여자 대원이 훨씬 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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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A 소방관은 일각에서 "봉급이 너무 많다"고 하는 부분도 근무시간이 길어 초과근무수당이 많은 것일 뿐 전혀 봉급이 높지 않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소방관의 처우는 아무리 좋게 해줘도 부족할 것이라고 반응하면서 여성 대원의 쓰임새는 현장이 더 잘 아니 너무 몰아붙이지 말자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