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불 끄느라 밥 제때 못 먹은 소방관에게 '햄버거 세트' 2천개 쏜 맥도날드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화마와 마서며 시민 보호한 전국 소방관들 맥도날드, 현장 진압 및 복구 나선 소방관에 버거세트 2천개 지원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와 인제, 강릉까지 번지며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흉터는 컸다. 푸르던 산림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시민의 삶의 터전은 검게 그을리고 무너져 내렸다.


강원 지역 초대형 산불을 잡기 위해 많은 이가 구슬땀을 흘렸다. 전국의 소방관은 밤새 어둠을 뚫고 현장으로 달려가 화마와 맞서며 시민을 보호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들 덕분에 모든 것을 다 태울 기세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화마가 차츰 수그러들었고, 마침내 진압됐다.


밤새 화마와 싸운 소방관의 소식은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영웅'과도 같은 이들이 휴게소에서 끼니를 때운다는 소식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한 가운데 소방관에게 햄버거 세트를 제공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조주연 사장이 이끄는 '맥도날드'가 그 주인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강원지역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현장 진압 및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소방관을 위해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조주연 사장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물품 전달"


지원 물품은 버거 및 음료 2천 세트다.


물품은 이재민을 비롯해 고성소방서, 속초소방서, 강름소방서, 동해소방서 등 강원지역 4개 소방서 소방관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맥도날드 임직원 및 협력업체들과 마음을 모아 지원 물품을 전달하게 됐다"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불구덩이 속 아이 3명을 구하지 못해 자책하던 한 소방관이 쓴 기도문의 한 구절이다.


'어느 소방관의 시'로도 불리는 해당 시는 소방관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로 꼽힌다.


해당 시처럼 이번 강원 산불 현장에서 화마에 맞서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도 끝까지 사명을 다한 소방관의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은 커다란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