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값비싼' 앞다리만 잘라간 인간 때문에 꼼짝 못 하고 눈 감은 '멸종 위기' 거북

Kenh14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인간의 탐욕으로 두 다리가 모두 잘린 거북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Kenh14는 멸종 위기에 놓인 푸른바다거북이 밀렵꾼에 의해 잔인한 죽음을 맞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날 오전 베트남 닌투언성의 국립 공원에서 활동하는 한 자원봉사단체는 바닷가 근처에서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거북은 앞다리가 모두 잘려져 있었으며, 출혈이 많아 이미 숨을 거둔 뒤엿다.


Kenh14


바다거북의 처참한 몰골에 충격을 받은 단체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서둘러 공원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공원 측은 거북의 사체를 수습하고 즉각 현장 조사에 들어갔으나, 이렇다 할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다만 공원 측은 "해당 거북의 앞다리는 현지에서 식용이나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며 "가장 가치가 높은 부위를 누군가가 잘라간 것 같다"는 가정을 내놨다.


Gettyimagesbank


한편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분류한 멸종위기종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포획 및 도축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보호 조치에도 푸른바다거북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다리를 포함한 살과 알이 별미로 여겨져 이곳저곳에서 불법 포획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어종을 잡기 위한 그물에 걸려 익사하는 경우도 있으며, 거북의 서식지와 산란장은 해안가 개발과 환경 오염으로 파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