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버거킹이 '베트남 한정 버거'를 홍보하겠다고 게시한 광고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았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뉴질랜드 버거킹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베트남 스위트 칠리 텐더 크리스피 버거'를 홍보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뉴질랜드 버거킹은 한정된 시간 안에만 구매할 수 있는 '베트남 버거'를 홍보하며 "호찌민까지 경험해보라"고 알렸다.
그런데 이때,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는 젓가락질을 올바르지 않게 하면서 '어색한 젓가락질'로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등장했다.
영상에는 한 백인 남성이 기다랗고 빨간 젓가락으로 힘겹게 버거를 잡고 먹는 모습이 나왔다.
도저히 혼자서 먹기엔 불가능해 보였는지, 옆에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공개된 해당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평소 사용하지 않은 커다란 젓가락으로 힘겹게 버거를 집고, 먹는 모습이 마치 동양인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맞다. 젓가락은 신기하지. 이게 베트남 버거의 새로운 버거킹 광고구나"라며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도 햄버거는 손으로 먹는다", "애초에 누가 햄버거를 젓가락으로 먹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광고가 큰 비판을 받자 뉴질랜드 버거킹 측은 현재(7일 오후 2시 기준) 광고 게시를 중단했다.
한편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인의 모습을 조롱하며 인종차별적인 광고를 공개한 것은 이번 버거킹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20일 돌체앤가바나가 공개한 상하이 패션쇼 홍보 영상은 이와 비슷하게 '젓가락질'로 '논란'이 되기도 됐다.
영상 속 중국인 여성은 피자, 스파게티를 먹으려고 서툴게 젓가락질을 한다. 이때 "작은 막대기로 위대한 이탈리아 피자를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영상이 공개되자 젓가락을 쓰는 동양인들을 비하하고, 이탈리아인을 비롯한 유럽의 우월함을 과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돌체앤가바나는 즉각 사과 성명을 내고 패션쇼를 취소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