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밤새 불 끈 소방관 아저씨에 '고사리손'으로 과자 선물한 꼬마들

사진 제공 = 강원소방본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역대급 대형 산불로 정신없고 힘든 와중에도 서로를 향한 배려를 보여준 어린 아이들과 소방대원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일찍 소방대원들은 강릉지역의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옥계면 옥계119안전센터로 모였다.


이들은 밤새 진화 작업을 한 동료들과 교대를 한 후 출발하기 직전 소방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작은 몸을 이끌고 쭈뼛쭈뼛하며 소방대원들에게 다가왔다.


사진 제공 = 강원소방본부 


그리고는 조그마한 고사리손에 놓칠세라 꼭 잡고 있던 무엇인가를 건넸다. 아이들이 건넨 것은 다름 아닌 '과자'였다.


"아저씨 힘드신데 이거 드세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먹고 싶었을 법한데도 의젓하게 소방대원들에게 과자를 선물했다.


과자를 건네받은 강원 횡성소방서 소속 김유동 소방위는 아이들의 행동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리고 그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바쁜 진화 작업 중 짬을 내 허기를 채우려 보관해둔 빵을 나눠줬다.


서로에게 소중한 양식이었을 빵과 과자를 주고받은 아이들과 소방관은 행복한 웃음을 띠며 서로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들과 소방대원의 훈훈한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슴이 찡해진다", "소방대원들과 피해주민들 모두 힘내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 50분께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동해시 망상동 일대까지 번져 약 17시간 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