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17만원' 1년 새 반토막난 이마트 주가 정용진, 주가가치 제고 위해 이마트 주식 14만주 매입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50억원 상당의 이마트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간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17만원대로, 약 241억원 규모다.
이번 매입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9.83%에서 10.33%로 0.5%p 늘었다. 주식 수는 288만 399주로 변동됐다.
현재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8.22%)이며, 이 회장은 508만 94주를 보유하고 있다.
실적악화 계속되는 이마트
정 부회장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매입한 배경은 이마트의 주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의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가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
지난해 4월 최고가 29만 5천원이었던 이마트 주가는 현재 17만원으로 하락했다.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주가뿐만 아니다. 이마트는 실적도 좋지만은 않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조 4,126억원으로 14조 8,154억원을 냈던 전년보다 10.8% 늘은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어두워…"영업이익 12% 감소할 듯"
올해 1분기 전망도 다소 어둡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1,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대형마트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터치 한 번이면 집으로 주문한 물건이 배송까지 오는 시대에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대형마트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가격 경쟁적인 면에서도 온라인에 밀리고 있다. 때문에 현재 대형마트 업계는 '초저가' 행사를 내걸고 소비자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온라인 경쟁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적악화 벗어날 수 있을까
일찍이 증권가에서는 오프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업계가 점점 힘든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자충수'로 보이는 '초저가'까지 계속해서 내보이고 있는 이마트. 이마트가 과연 실적 악화라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