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이게 구경거리인가요? 저는 속상해 죽겠는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불 현장에서 속상한 일을 당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산불 때문에 가게나 집들이 다 타버려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관광객이 구경하러 다닌다"며 하소연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산불 피해를 입었다. 한밤중 급히 대피한 뒤 돌아온 집에는 매캐한 연기와 잿가루만 날리고 있었다.
작성자와 가족들은 뭐 하나라도 건질 게 있을까 애타는 마음으로 화재 현장을 뒤적였다. 속상한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잿더미에서 성한 물건을 찾아 뒤적이던 작성자는 몰상식한 한 관광객의 발언을 들었다.
작성자는 일부 관광객이 화재 현장을 지켜보며 "생각보다 별로 안 탔다",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할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불낸 것도 아니고 억울하게 집 탔는데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놀러 왔으면 관광이나 하다 가지 이게 구경거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산불이 발생한 지역을 차로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면서 제발 개념 좀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고물상에서는 불탄 집에 들어가서 고물을 찾아간다고도 했다. 작성자는 "벼룩의 간을 빼먹는 사람들 때문에 남았던 희망마저 무너지려고 한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가서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관광을 하고 다니냐", "정말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